2014년 7월 8일 화요일

프랑스인 김명실

프랑스인 김명실




줄거리
프랑스의 한 소도시에서 연을 맺게 된 ‘나(감독)’의 친구 ‘쎄실’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되어 지금은 화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쎄실로부터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과정을 카메라에 담기로 결정하면서 나는 그녀에게 ‘명실’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소녀 김명실이 프랑스인이 되어야 했던 사연과 경로를 서서히 알아가게 됩니다. 나와 쎄실은 이 여정에 당신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제작노트
[ABOUT MOVIE]

#01. 입양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진솔한 이야기를 담다!
가정의 달 5월, 온 국민이 함께 봐야 할 휴먼 다큐멘터리 <프랑스인 김명실>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 전쟁고아 8명이 미국으로 입양된 이후 지금까지 약 20만 명의 한국인 아동들이 국내외에 입양되었다. 매년 해외입양아 수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대한민국은 아직도 해외입양 아동 수 세계 6위에 머물며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실정.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모두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겠거니 여기는 우리의 보편적인 사고는 해외입양을 막연히 ‘바람직한 현상’으로 포장하며 진실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영화 <프랑스인 김명실>은 이처럼 안일하게 바라보기 쉬운 주제인 ‘해외 입양’의 과정과 결과를 주인공 ‘쎄실’의 일상을 통해 담담히 그려낸다. 어렸을 때부터 겪어 온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 성인이 되면서 깨달은 고국에 대한 마음,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해외입양에 대한 담론들이 담긴 이 작품이 해외입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남모를 고민을 안고 살아갈 이들이게 작게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02. 뮤지컬계의 히로인 ‘구원영', 첫 내레이션 도전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매력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진심을 전하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아가씨와 건달들>, <태양왕>까지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배우 ‘구원영’은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영화 <프랑스인 김명실>의 내레이션을 맡아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인 것. 한 여성의 일상을 차분하게 따라가는 영화 구성에 구원영의 따뜻한 목소리가 덧입혀지면서 <프랑스인 김명실>은 봄날의 햇살처럼 산뜻하고도 잘 맞는 옷을 입었다.

#03. 영화 평론가 & 저널리스트에서 영화 감독으로!
독특한 행보를 걸어온 감독 이지현

이지현 감독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제13회 ‘씨네21’ 영화평론가 우수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영화에 대한 다양한 소견을 담은 평론을 통해 대중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것. 평론 활동 중 이지현 감독은 “글이 아닌 영화를 통해 ‘진심’을 담는 작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간직한 채 프랑스로 향하였고, 그곳에서 2009년부터 <프랑스인 김명실>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2014년이 되어서야 마무리된 이 작품을 두고 이지현 감독은 “해외입양의 현실에 우리는 진저리를 치지만, 그것 역시 우리를 안고 있는 삶의 모습이며 그 이질적 삶의 단면을 담았다”고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5월, 지면에서 스크린으로 확장된 이지현 감독의 영화세계를 기대해보자.


[프랑스인 김명실-제작일지]

-2004년, 프랑스 캉
프랑스 유학 시절 자주 들렀던 극장인 ‘시네마테크 룩스’ 직원인 ‘로랑’을 통해 그의 여자친구인 ‘쎄실’을 알게 되고, 그녀는 나의 프랑스어 선생님이 되었다.

-2005년, 한국 인천
봄에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여름이 되어서 쎄실이 쥐어준 쪽지에 적힌 ‘해성보육원’을 방문했으나 쎄실의 자료는 남아있지 않았다. 부모를 찾는 일이 불가능할거라 쎄실에게 전하자 그녀는 그저 보육원 위치를 찾은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2008년 봄,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렴풋이 쎄실의 생물학적 친부모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들이 살아있을 때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당시 유행하던 방송국 입양 프로그램에 쎄실의 이름을 넣었지만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

-2008년 가을, 첫 촬영
단편영화제 참석차 프랑스에 들렀다가 쎄실을 만나 캠코더를 틀어놓은 채 하루 종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 날 처음으로 쎄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2009년 4월, 쎄실의 아버지
인천영상위원회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을 확정 받으면서 비행기표를 살 돈이 마련되었다. 우린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세실은 여름 휴가에 맞춰 한국에 오겠다고 말했다. 얼마 뒤 쎄실의 프랑스인 아버지 세르주 들래트르씨가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한국에 오지 못했다.

-2009년 12월, 프랑스 방문
겨울에 촬영팀과 프랑스에 들렀다. 쎄실과 나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시련을 겪었기에 더욱 끈끈해졌다. 쎄실의 어머니 집에도 들렀고 그녀의 아버지 무덤에도 다녀왔다.

-2010년 8월, 한국 촬영 - 뿌리의 집 인터뷰
쎄실이 없는 한국에서도 촬영은 계속 진행되었다. 여름 내내 입양관련 기관과 인물들을 취재하던 중 ‘뿌리의 집’ 김도현 목사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입양숙려제※가 시행되기 이전이었는데 김도현 목사는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강한 의사를 표시했다.

※입양숙려제 ? 아동이 친부모에 의해 양육될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입양의 동의는 아동의 출생일로부터 1주일이 지난 뒤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제도

-2010년 8월, 한국 촬영 - 공개입양가족
입양 관련 인터뷰는 생각보다 험난했다. 거의 모든 기관이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었고 대개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던 중 대일교회 정해숙 전도사의 소개로 초원이의 집을 방문할 수 있었다.
초원이는 쎄실과 흡사한 면이 많았다. 불임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자랐으며 좋은 부모를 만난 아이였다. 하지만 다들 약간의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내 경우에도 역시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이 작업을 시작하게 했다.

-2012년 10월, 인천아트플랫폼
쎄실과 나는 원래의 생활로 돌아갔다. 나는 프랑스 촬영분량을 편집해 쎄실에게 보냈고 그녀는 완성되지 않은 DVD를 기념품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후 나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인천에 살게 됐고, 그 곳 화가들과 생활하는 동안 그들에게 쎄실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또한 인천과 캉이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3년 전시 주제를 ‘인천과 캉의 닮은 모습’으로 정했으며, 이 때 찍은 분량이 영화의 인트로가 되었다.

-2013년 7월, 쎄실의 한국행
너무나 무더웠던 여름, 쎄실은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는 해성보육원을 거닐고 부산을 여행하며 행복해했다. 나는 쎄실에게 한국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가입할 것을 권했고, 운이 좋다면 내년이나 그 이후에 쎄실은 한국을 그릴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2013년 12월, 베이비박스 현상
그 사이 한국에선 입양특례법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2010년에 김도현 목사가 일러줬던 법률이었다. 그런데 연일 이 새로운 법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미혼모시설로 향하던 미혼모들이 자신의 호적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아이를 몰래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인터뷰를 추가로 촬영했다. '중앙입양원'의 전문가는 베이비박스 현상을 “버리는 아이들이 증가했다기보다, 버려지는 아이들 다수가 서울로 모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비박스 관계자는 “베이비박스는 해외입양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법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해외입양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그 땅에서 자라면, '뿌리'에 대한 고민만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쎄실의 의견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감독의 변]

매년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난다. 그들 중 얼마의 아이들은 해외로 입양된다.
70년대에 내 친구 쎄실 들래트르는 프랑스로 입양되어 그곳에서 자라났다.
당시 한국에는 국적기가 없었고, 당시 프랑스에는 샤를드골 공항이 없었다.
어린 쎄실은 일본항공으로 한국을 출발했으며, 오를리 공항에서 처음 프랑스 어머니와 만났다.
2013년 몰라보게 발전한 한국에 도착한 나의 친구는 내게 물었다.

"왜 한국은 아직까지 입양을 보내는 걸까?"


감독 및 배우
이름 : 이지현


이름 : 쎄실 들래트르


이름 : 이지현


이름 : 구원영



예고 및 관련 동영상
30초 예고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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